포트폴리오의 25%는 통신 관련주로 채우고 싶었다.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결국 자율주행이고, 5G든 6G든 통신은 자율주행의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요새 핫한 테슬라만 봐도 KT망을 사용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모든 사람들이 연결될 때 통신주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차량이 연결될 때 다시한번 부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 완전자율주행은 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10년, 20년이 걸릴지 모르겠다. 통신주 자체가 워낙 현금흐름이 좋기 때문에 배당 받으면서 기다릴 뿐.
비슷한 맥락일진 모르겠지만 버핏도 올해 버라이즌(VZ)를 대량 매수했다. 약 1,200만주를 더 매수하여 2021년 1분기 기준 1억5,800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버핏의 포트폴리오 중 3.41%를 차지하며 TOP10에 랭크되었다.
나도 통신 관련주로 AMT, CSCO, AT&T를 꾸준히 모아오고 있었다. AMT와 CSCO는 제 몫을 해주는데 AT&T는 코로나 이후 지속되는 상승장에도 지지부진한 주가를 보여주며 내게 항상 아픈손가락이었다. 그래도 꾹 참고 모아오다가 지난달 약간 변화를 주었다. AT&T를 전량 매도하고 버라이즌 VZ로 갈아탄 것. AT&T는 HBO Max의 성장세에 힘입어 워너미디어를 분사하여 디스커버리와 합병, 그리고 본업인 통신에 집중한다는 호재?도 있지만 여러가지 팩터를 고려하였을 때 버라이즌이 낫다고 판단했다. (버라이즌에 편향되어 있기에 참고만 하셨으면 한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우상향 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년간 차트를 보면 AT&T는 우하향, VZ는 기울기가 크지는 않지만 우상향이다. AT&T를 매수할 당시 하락세인 주가에도 불구하고, HBO Max의 성장가능성을 높이 샀었다. 통신과 미디어, 둘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과 VZ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통신을 보고 매수했으면 버라이즌을. OTT에 투자하고 싶었으면 넷플릭스를 샀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EPS성장률 버라이즌 승
아래 그래프를 보면 매출성장률은 통신업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거의 비슷하다. 기울기는 작으면서 조금씩 우상향한다. 하지만 EPS는 버라이즌이 우세하다. AT&T가 벌려놓은 사업이 많은 것도 있기도 하고.. DirecTV와 타임워너 인수건으로 부채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미디어 사업이 잘되서 돈을 다 갚아주면 좋았을텐데.. 가입자 수는 줄고 빚은 더 늘어가 결국 둘다 분사시키며 M&A 실패사례로 남았다. 이번에 워너미디어까지 손 떼면 사실상 재무구조에 긍정적인 요소이기는 하나 현재 잘하고 있는 버라이즌에 더 마음이 간다.
ROE 버라이즌 승
버핏은 ROE가 높은 기업을 좋아한다. 버라이즌이 다른 기술주 대비 그리고 S&P500 대비 저평가 되어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 ROE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버라이즌에 대해 특히나 좋게 평가하는 부분이 최근 3년간 ROE가 항상 25~30%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돈을 잘 벌고 있다는..?^^
배당 성장 버라이즌 승
AT&T는 코로나 이후 배당을 동결했다. 또한 워너미디어 분할 이후 배당성향을 40%대로 줄일 예정인데, 주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평균적으로 VZ와 비슷한 4~5%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대로 VZ는 계속해서 2%대의 배당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1년 4분기 배당도 $0.6275에서 $0.64로 2% 성장했다. 배당안정성 측면에서도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나 버라이즌이 우세하다. 지난 5년간 평균 FCF대비 배당성향을 계산했을 때 AT&T는 62%인 반면, VZ는 57%다. 사실 둘다 5년 평균 FCF보다 최근 더 많은 FCF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컷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갈아타기 좋은 시점
AT&T든 VZ든 지금은 둘 다 저평가 구간이라고 생각한다. 유동성이 엄청나게 풀리고, S&P500의 PER가 29정도되는 이런시기에 5년 평균 PER보다 낮게 주가가 조정되어 있다. 사람들의 관심 밖이라 시장이 평가해주는 가치가 내가 평가한 가치보다 낮은 이런 시기에 AT&T에서 VZ로 갈아탔고, 앞으로 더 모아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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