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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투자자/투자에 대한 고찰

요새 블로그 안하고 내가 하고 있는 것들

by 같투 2021.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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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달동안 포스팅을 안했다. 블로그를 들어오지도 않았다. 지인들은 요새 왜 블로그 안하냐구 카톡을 보내곤 한다. 육아와 회사일로 바쁨은 핑계고,, 내 투자방법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올해의 투자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할 시간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 글 외에는 배당내역만 지속적으로 포스팅하지 않을까 싶다. 내 스스로 어느정도 투자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하기 전까진.

 

이렇게 결심한건 2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부동산 대비 투자 수익에 대한 박탈감이 너무 컸다. 지난 5년 간 단타 테마주 투자, 성장주 투자, ETF 투자, 배당 투자 등 다양하게 투자해 보면서 나의 투자성향과 방법을 찾았다. 하락장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분할매수 하는 법과 포트폴리오 관리, 매매 타이밍 잡기, 투자 철학, 시황읽기 등.. 투자에 대한 기준점도 어느 정도 잡은 것을 보면 그래도 꽤 공부를 한 것 같다. 하지만 실력 향상 대비 부동산의 상승에 비하면 상대적 수익이 너무 작다.

 

3년 전 내 친구와 나는 6천만원 정도의 투자금을 가지고 있었다. 친구는 24평짜리 아파트를 대출껴서 2억 대에 샀고, 나는 6천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투자금은 비슷했으나 올 초에 본 결과는 차이가 컸다. 친구의 아파트는 3년 만에 3억 5천이 되었다. 반면에 나의 자산은 3천만원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물론 친구의 경우 대출 레버리지로 사실상 투자금액 자체가 컸다고 할 수 있지만, 나도 할 수 있었다는 기회비용과 현재의 자산가치를 생각하면 박탈감이 느껴지는 일이었다. 

 

작년 한해 투자를 하면서 헷지를 너무 많이한 것도 나를 돌아보게 만든 실수였다. 2020년 3월 코스피가 1400을 찍던 때에 나는 주식을 사고 있었다. 작년 2월부터 5월까지 적금을 깨면서 한 달에 천만원씩 4천 정도 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어자산을 너무 많이 샀다. 리츠, 통신, 배당주와 같은 방어자산을 70%, 2차전지나 바이오, IT 같은 성장주를 30%정도 매수했다. 증시가 어느정도 바닥에 왔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반등할 때에는 성장주가 훨씬 빠를 것이란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투자성향이 배당성장주 투자라는 신념에 사로잡혀 성장주에 강하게 베팅하지 못했다. 조금 더 유연하게 사고해서 70%를 성장주에 넣었다가 8~9월쯤 성장주를 30%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더라면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 투자에 대해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질 뿐이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지난 한달동안 포스팅을 할 수가 없었다. 투자에 대해 누군가에게 조언을 줄 만한 실력도 아닌 것 같고, 경제적 자유를 누릴만한 투자수익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참에 공부나 더하자 하고 책을 4권 샀다. 지금 2권 째 읽고 있는데, 한 2~3년은 계속해서 투자공부에 초점을 둘 것 같다. 나의 투자계획과 철학, 다음 하락장에서의 대비를 좀 더 단단히 하고, 올해에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벨류에이션 할 수 있는 엑셀파일도 하나 만들어 보려고 한다. 

 

가끔 오셔서 댓글도 남겨주시고 하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나중에 더 실력있게 포스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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