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통신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성장은 더디지만 안정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회사로 많이들 투자하곤 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본업 외에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콘텐츠, 커머스, 보안과 같은 산업군에 투자하고 있다. 마치 소프트뱅크를 보는 것 같은데, 소프트뱅크도 통신사업으로 시작했지만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우버, 알리바바, 쿠팡, 암과 같은 기업들에 투자하며 성공한 회사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 자회사들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T맵 모빌리티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모빌리티의 다분화된 섹터를 보유하게 되었고, 각 분야에서 모든 기업이 괜찮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미디어분야부터 살펴보면 IPTV와 OTT가 조화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 흐름은 OTT가 성장하면서 기존 TV가입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고 TV + 인터넷 마케팅이 잘 되어 있어 IPTV도 함께 성장세에 있다. SK브로드밴드는 2014년부터 꾸준히 성장하여 올해는 약 3.4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SK의 OTT브랜드인 WAVVE도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서며 2021년 매출이 3천억원 가량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HBO Max와 디즈니플러스가 우리나라에 상륙하여 다중 OTT 가입자가 늘어나면 IPTV와 WAVVE의 성장도 조금 정체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1인가구와 실버세대가 증가함으로써 보안이 중요시 되고 있다. 최근 지어진 건물에는 CCTV나 보안업체 스티커를 흔히 볼 수 있는데, SK텔레콤은 이 부분을 간파하고 ADT캡스와 SK인포섹을 모두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ADT캡스는 물리적인 보안을 담당하고 SK인포섹은 디지털보안을 담당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각각 1조원,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뉴스에 아마존이 한국에 온다는 기사가 많이 올라오곤 한다. 11번가를 통해서 아마존 제품을 판매하고 서로 운영시스템을 공유하겠다는 것인데, 11번가를 SK텔레콤이 소유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우리 나라 E-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에 맞서 11번가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11번가는 2019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약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측되는데,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하고 흑자를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
SK텔레콤이 최근에 물적 분할 하겠다고 발표한 사업이 모빌리티 분야다. 현재는 300억 가량의 매출로 조단위 매출규모인 SK텔레콤에 비하면 아주 작은 포션이지만, 5G와 자율주행이 도입될 시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우버와 협업을 통해 1.5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고, 향후 2025년 6천억원의 매출로 성장시킨다고 하니 5년 내 20배 정도 커진다고 볼 수 있다.
반도체는 누구나 다 알듯이 현재 우리 나라 1등 산업이다. SK텔레콤은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지분을 20%나 보유하고 있는데, 배당으로 들어오는 현금부터 일단 어마어마할 뿐만 아니라 주가 상승으로 인한 지분가치 상승도 SK텔레콤의 현금흐름에 무척이나 도움을 주고 있다. 다른 자회사들이 현재 성장초기 혹은 도약기라면 반도체는 투자결실의 성숙기라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SK텔레콤의 주가가 조금 부진하다. 하지만 내년 5G 가입자수 증가로 자회사와 함께 본업도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나도 지난달 215,000원에 보유액을 좀 더 늘렸는데, 배당 성장주로 모아가기 좋은 시기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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