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투자 실패한 종목을 복기하는 시간. 요즘 위드코로나 확진자 증가세에, 오미크론에, 미국 테이퍼링 속도 빨라진다는 이슈에 계좌가 열심히 박살나고 있다. 현재까지 고점대비 -5% ㅠ_ㅠ. 투자금액이 꽤 커져서 -5%만 되도 한 석달치 월급이 되버렸다. 좋은건지 슬픈건지.
여튼 대부분 빨간색이었던 내 계좌에도 푸릇푸릇 파란색이 물들었다. 마음이 조금 쓰리지만 세일기간이라 생각하고 마음에 드는 녀석들을 열심히 주서담고 있다. 현금이 조금 모자라서 미운오리들은 손절하고도 있는데.. 왜 손절했는지. 왜 실패한 투자라고 생각하는지 적어놓으려 한다. 다신 똑같은 실수 안하게.
오이솔루션
올해 5G가 좋을거라 생각했다. 버라이즌, NTT도코모, 릴라이언스지오 등 삼성전자발 수주확대와 국내 Standalone (SA) 전환 등 호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제 작년부터 증권가에서 5G 장비주를 추천하기 시작했고, 코로나로 연기된 투자가 올해는 진행될 것으로 봤다. 차트를 보면 대부분의 5G장비주의 주가가 40~50%정도 빠져 있었고 이제는 반등할 때가 됬다고 스스로 판단했는데 역시나 틀렸다.
240개 매도, -13.31%, -140만원.
호텔신라
올해 말이면 백신도 다 맞고, 위드코로나 하면서 감기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 6개월, 1년 보유만 하고 있으면 자연스레 항공, 면세, 호텔 산업이 회복하면서 수익이 자동으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투자했는데..^^ 백신접종률이 높아도 돌파감염으로 확진자 수는 5,000명을 넘어가고 있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발견된 상황. 참 아쉽다.
80개 매도, -9.77%, -65만원.
교훈1. 특정 기간을 예측하려고 하지 말자.
오이솔루션, 호텔신라 모두 주가회복 시점을 올해 말이라고 판단했다. 나름 공부도 했다. 5G 산업과 코로나 관련해서. 리포트도 많이 찾아봤고, 기업에 대해서도 꽤 많이 알고 있었다. 올해 말에는 매도하여 현금을 마련해서 내년 미 금리인상 대비용으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미크론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다른주식들이 많이 빠져주면서 지금 당장 현금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플러스여야 되는데 역대 최저치네. ^^;;
최근 5G장비주가 스물스물 반등기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불확실성만 제거되면 호텔신라도 급하게 날아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정해놓은 한정된 투자기간 때문에 스스로 조급해졌고 더 기다리지 못할 것 같아서 매도했다.
교훈2. 장기투자할 확신이 없으면 애초에 욕심을 버리자.
주식을 쌀 때 사야 돈을 번다. 보통 장기적 상승추세여도 주가가 잠깐 눌렸을 때 불장에 올라타거나, 하락추세에서 무지막지한 공포를 이기고 사야 한다. 하지만 장기투자할 종목이 아니면 이게 굉장히 어렵다. 특히 하락장 공포를 이기고 매수하는 건.. 진짜 어렵다. 이걸 알면서도 호텔신라와 오이솔루션으로 올해 말이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욕심을 가지고 투자했다. 지금 하락장에서 나는 버라이즌, 비자, 디즈니, 더존비즈온, 하나금융지주, 삼성전자우 등을 더 사고 있다. 그냥 맘 놓고 사게된다. 내가 잘 아는 기업들이고 장기투자로 찍은 종목들이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와 오이솔루션은 이번 하락장에 손이 안갔다. 계속 "아 더 사고싶진 않은데..", "언제팔지..?" 이런 생각만 가득했다. 버핏이 10년 이상 투자할 종목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말라고 했다. 애초에 욕심을 버리고 투자하지 말았어야 했다. 시장은 예측할 수 없고, 공포는 언제나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공포를 즐기며 매수할 수 있는 기업들과 함께 했어야 했다.
교훈3. 손절할때는 원칙대로 확실히.
나는 3~6개월 정도 기간을 보고 트레이딩을 하면서 나름 손절가를 정해놓는다. 오이솔루션과 호텔신라도 손절가가 있었다. 근데 가격에 도달했을 때 난 팔지 못했다. 5년 째 투자중이지만 손절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결국 마이너스만 잔뜩 키우게 됬는데.. 참 아쉽다. 항상 손절가에 도달하면 변명거리가 생긴다. "RSI 30인데?", "잠깐 반등할 때가 됬는데?", "지금 파는건 아닌거 같은데?" 참 어리석은 생각인 것 같다. 원칙은 원칙대로 지키자.
할아버지가 되서도 투자하고 있을거니까 실수한 걸 깨달았으면 다음부터 똑같은 실수를 안하면 된다. 미래의 내가 같은 이유로 글을 남기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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