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돈보다 중요한 것

영끌 부동산, 주식 빚투, 욜로에 대한 생각

by 같투 2020. 12. 30.
반응형

글을 써내려가기에 앞서 얘기하고 싶다. 이 글은 불만을 토로하는 같으나 현실을 고하는 것이고, 이렇게 얘기해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나를 포함한 청년들에게 "나도 그래"란 공감의 메세지를 보내며 응원하고 싶다.

 

요즘 부동산이 핫이슈다. 대기업에 다녀도 평생 내 집 마련이 어렵다. 예를 들어 분양가 8억에 청약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규제지역이라 대출이 50%밖에 안나와서 모아놓은 돈이 4억은 되야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없다. 신용대출 1억 받는다 해도 3억이 더 필요하다. 만약 나처럼 7년차 직장인이라면, 연봉이 세전 7~8천이라 했을 때 세후는 6천 정도 될 것이다. 매년 연봉의 절반인 3천씩 모았으면 보유한 현금은 맥스 1억 8천이다. 성실히 저축했어도 턱없이 부족하다. 부모님 찬스 없이는 청약이 되도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대출금 6억은 매달 240만원씩 30년 상환해야 다 갚을 수있는 금액이다. 총 이자만 2억이 넘어간다. 청약 당첨됬다고 웃을 수 있는 현실이 아니다. 

 

더 웃픈 현실은 5년 후 이 집이 12억이 됐다고 가정해보자. 12억원어치 세금을 내고 있다. 그런데 현실은 기존이랑 다를게 없다. 애들 학원비에, 대학 학비 나올때까지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까? 하면서 걱정한다. 현금이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팔고 이사가면 되지 않냐? 배부른 소리한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사람이 이사갈 때 더 안좋은데로 가고 싶겠는가? 비슷한 학군, 교통, 인프라가 갖춰진 곳으로 갈라하면 거기도 다 올라있다. 내가 삶의 질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사는 불가능하다. 이게 내가 강남에 집 있는 같은 회사 과장님한테 들은 얘기다. 

 

그나마 이건 대기업 이야기다. 보통 직장인이 300만원 받아서 150 저축했다고 하면, 1년에 1800이다. 분양가 5억 이상은 다른 나라 이야기다. 되도 못 들어가니까 청약을 넣지도 않는다. 그냥 직장근처 단칸방 전세나 월세를 구하든지 영끌로 조금 변두리에 위치한 3-4억대 아파트를 구해서 직장에서 한시간씩 출퇴근을 해야한. 돈 없으면 일단 삶의 질이 떨어진다. 

 

근데 아이러니한 건 영끌이라도 해서 집을 사야만 자산이 증식된다. 지난 1-2년 동안 집값이 정말 많이 올랐다. 우리집 주변만 해도 3억짜리 아파트가 5억이 됐고, 조금만 중심가로 들어가면 5억 하던게 8억, 10억한다. "1년에 1억씩 오른다" 직장인이 300, 500, 1000 만원으로 주식하는거랑 단위 자체가 다르다. 이러니 집값 거품이라고 욕하면서도 영끌해서 막차타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다. 가뜩이나 대출도 계속 막는다고 하니까 절박한 심정으로 나 같은 2030세대가 뛰어든다. 장투하겠다던 주식을 팔아서 혹은 열심히 납입하던 퇴직연금을 빼서 집을 산다. 나중에 현금 없는 부자들이 될게 뻔하다. 국가는 이 사태를 어찌 감당 할라고 하는지 참 갑갑하다.

 

"노후는 개뿔. 당장 현실이 문제니까."

 

이 사회가 청년들을 사지로 몰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지나치게 높은 교육열 덕에 학원뺑뺑이 돌며 공부해서 대학갔는데 취업이 문제다. 정말 열심히 해서 가까스로 취업했는데 집 한채 사기 어렵다. 어른들이 말하는 코스를 쭉 밟으며 열심히 살아도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기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다.

 

요새 나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올해 주식투자로 아반떼 한 대 정도의 수익이 났다. 근데 어디가서 돈 벌었다고 명함도 못 내밀겠다. 부동산 샀던 사람들은 단위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직장 후배도 3억짜리 아파트를 원금 5천만원으로 갭투자 했던게 2년 만에 5억이 됐다고 한다. 레버리지를 몇 억씩 쓰지 않는 한 주식으로 벌기에 불가능한 금액이다.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게 맞는지, 주식을 하면서 월세 사는게 맞는지, 직장 다니며 사업을 하는게 맞는지 정답이 뭔지 모르겠다. 분명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조차 청년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 하면서 매년 10%씩 연봉이 오르고, 은행에 적금하면 10% 복리로 굴러가고, 적금해서 집도 마련하고, 가정을 꾸려서 애들 교육시키는 그런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다. 

 

치열하게 취업했는데 2 직업, 3 직업을 찾아야한다. 열심히 해도 보통 3~5% 연봉인상률에, 적금하면 1~2% 이자, 월급으로 마련은 불가하고,  한명 낳고 교육시키는데 최소 2억이 들어간다. 맞벌이로 돈은 벌어야 하고, 시터도 있어야 하는데, 유연근무제나 9-6 칼퇴 가능한 직업은 무지 찾기 어렵다. 흙수저로 태어나 부모 도움없이 정말 열심히 살아도 내 집 마련과 노후 준비가 될까 말까 치열한 사회에서 살고있다

 

그러니까 잘 살아보겠다고 영끌로 집도 사고, 빚투로 주식도 한다. 아니면 현실은 잠시 잊고 현재의 행복을 위해 욜로를 선택하기도 한다. 나를 포함하여 시대를 살아가는 2030들을 응원한다.

반응형

'돈보다 중요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 블로그 목표달성  (0) 2020.08.27

댓글